행사 정보
- 행사 유형: 학술대회
- 주최: 익산예술의전당
- 일시: 2026년 5월 22일 오전 10시 ~ 2026년 7월 5일 오후 6시
- 장소: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 전관
- 진행 방식: 오프라인
행사 링크
행사 소개
1980년대 이리는 '연대solidarity'의 도시였다. '창인동 성당', '중앙교회', '수출자유지역'의 공장이 연대의 주요한 거점이었다. 공장은 노동자들이 집단을 이루는 당연한 장소처럼 여겨지지만 오랜 시간 노동자들의 '결속'과 '연대'의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차단한 공간 논리가 지배적이었음을 주지해야 한다. 가혹한 노동강도와 최소한의 생존 비용에 불과한 급여는 다른 노동자 동료의 삶과 연결되기 어렵게 만들었다. 달리 말해. 1980년대 이리에서 '모색된' 연대는 자연스럽게 주어진 관계가 아니라. 의지적이고 실천적인 관계를 구성하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특히 공적 목소리를 할당받지 못한 노동자들. 그 가운데 여성노동자들은 억압적이고 차별적인 노동환경에 맞서 구체적인 연대를 모색했다. 일테면. '후레어훼숀Flair Fashion' 여성 노동자들은 1982년 일명 태창 '블랙리스트' 사건의 여파(혹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리와 전북을 넘어 한국사회 그리고 글로벌 연대를 이루어낸 바 있다. 즉, 이들은 이리의 '가톨릭노동청년회(JOC)'를 비롯해 '노동야학' '노동자의 집'을 거점 삼아, '한국여성노동자회' 그리고 '재독 한인여성모임', '테레데팜Terre des Femmes', '로테 조라Rote Zora', '아마존스Amazons'로 이어지는 예기치 못한 국제적 성좌를 구성한 것이다. 이들의 연대 경험은 1989년 이리 수출자유지역의 아세아스와니 노동자들의 일본 출정투쟁과 일본 시민.노동자와의 연대에도 잇닿는다. 그러니까, 1980년대 '이리'는 연대를 통해 서로 다른 사회적 층위들이 결속하는 '꼬뮨Commun'을 형성한 것이다. 무엇보다 노동자들의 신체와 일기, 편지. 시. 에세이. 연희(연극). 사진과 각종 기록물, 보고서, 플래카드. 판화. 걸개그림 등은 그 자체로 꼬뮨이 출현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전북 최초의 민중미술 그룹인 이리의 <땅> 동인(1983)의 활동은 잠재적 꼬뮨의 구상이야말로 예술의 기반임을 증명한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꼬뮨을 상상하는 일은 포기되지 않을 것이다. 요컨대, 1980년대 이리의 역사적 경험과 지층이 동시대와 상호작용하며 스파크를 일으킬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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