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정보
- 저자: 스기타 슌스케,사쿠라이 노부히데 (엮은이),김지영,신하경 (옮긴이)
- 출판사: 보고
- 출판 연도: 2026.02
- 추천인: 이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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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10년대 이후 일본에서는 ‘헤이트 스피치’라는 말이 일상어가 될 만큼 혐오가 공공연한 사회 현상으로 떠올랐다. 극우 단체의 거리 시위와 노골적인 차별 발언은 많은 이들에게 낯선 충격으로 다가왔고, 동시에 이에 맞서는 시민들의 움직임 또한 빠르게 형성되었다. 거리에서, 광장에서, 그리고 일상의 자리에서 이어진 대항의 목소리는 혐오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문제로 끌어올렸다.
이 책은 바로 그 충돌의 한가운데에서 출발한다. 『대항언론』은 오늘의 세계를 ‘혐오의 시대’로 진단하면서도, 그 현실을 냉소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 다른 위치와 경험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혐오를 넘어설 수 있는 언어와 실천을 모색한다. 소수자의 경험을 함부로 대리하지 않으면서도, 차별을 자신의 문제로 끌어안는 태도. 인종, 젠더, 장애, 빈곤 등 서로 얽혀 있는 혐오를 분리하지 않고 함께 사유하려는 시도. 그리고 무엇보다 현실과 분리되지 않는, 살아 있는 말로서의 비평.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러한 방향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혐오는 더 이상 특정 집단이나 한 사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일본의 재특회 시위와 혐한, 한국 사회의 혐중 정서와 젠더 갈등, 이주민과 사회적 약자를 향한 배제는 서로 다른 언어로 반복되는 닮은 장면들이다. 우리는 점점 더 쉽게 ‘적’을 설정하고, 그 적을 향한 감정으로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혐오는 설명하기 쉬운 감정이 되고, 반복될수록 더욱 단단해진다.
이 책이 갖는 가장 의미있는 물음이 바로 이 지점에 있다. 혐오를 비판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우리는 과연 그 바깥에 서 있는가. 누구도 혐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반혐오는 비로소 타인을 향한 구호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향한 질문이 된다. 이 책이 제안하는 것은 거창한 해답이 아니라, 그 질문을 놓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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